사우디 진출 건설업체 수주 사기 주의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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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3년 2월 13일

 

고위인사 친분 사칭 ‘수의계약’ 미끼로 거액 노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려는 건설업체를 상대로 거짓 ‘수의계약’을 미끼로 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려는 사기 범죄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주사우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연매출액 180억원 정도 규모의 국내 중소 건설업체인 I사는 최근 1천200만리얄(약 35억원) 규모의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했다. 지난해 2월 사우디에 지사를 설립한 I사의 엄모 지사장은 5개월 전 현지 한인으로부터 사우디 공무원이라고 소개받은 N씨에게서 사업 제의를 받았다. 젯다에서 남쪽으로 450㎞ 떨어진 서남부 알쿤푸드하 지역의 상수도관 설치 공사를 친분이 있는 왕실 인사 등 고위층과 연결해 수의계약으로 체결토록 해 줄 테니 수수료를 달라는 내용이었다. N씨가 밝힌 이 공사의 계약금액은 11억5천만리얄(약 3천300억원)로 엄 지사장은 사우디 수전력부가 발주한 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N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N씨는 이 사업이 사우디 고위층을 통해 은밀히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추진 과정에서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고, 내용이 공개되면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엄 지사장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말 N씨는 수전력부로부터 낙찰통보서를 받았다며 I사 측에 계약 최종 성사 시 계약이행보증, 선급금환급보증, 기타 보험증권,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천200만리얄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I사는 입찰서 구입 명목으로 N씨 등에게 10만리얄(약 3천만원) 등을 지급했고, 엄 지사장은 지난달 15일 계약 업무를 대행한 현지의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들과 수전력부 건물을 방문, 계약서에 서명했다. 같은 달 29일 수전력부 장관이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엄 지사장은 이달 초 계약서 원본을 수령했다. N씨가 낙찰통보서와 계약서 원본을 받았으니 1천200만리얄의 지급을 재차 요구하자 엄 지사장은 거액의 금액을 전달하기에 앞서 서류의 원본 여부 확인에 나섰다. 엄 지사장의 요청을 받은 코트라 리야드 지사 관계자가 지난 4일 수전력부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관련 서류는 모두 위조된 서류로 밝혀졌다.

 

또 최근에도 다른 나라의 중소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수차례 발생해 수전력부도 내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엄 지사장도 지난 10일 수전력부를 직접 방문, 낙찰통보서 서명자인 담당 국장을 만나 서류가 조작된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다행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금액을 사기당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N씨 등에게 5천만원 가까이 지급한 상태였다. 김종용 주사우디 대사는 “사우디의 정부 발주 공사는 모두 입찰경쟁”이라면서 “현지 실정에 어두운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왕족 등 고위 인사와의 친분관계를 사칭, 수의계약 성사를 미끼로 접근하는 현지 에이전트와 컨설팅업체들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2/13/0601260100AKR201302132265000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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