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관광: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수입원
종교 관광: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수입원
날짜: 2017년 9월 8일
유가 하락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다른 수입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매년 하지 순례객을 통한 종교 관광으로 수십억 달러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올해 하지 기간 235만 명의 무슬림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도했으며, 이 가운데 175만 명의 순례객은 전 세계 168개국에서 방문한 사람으로 예상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예언자 무함마드가 마지막 고별 연설을 한 것으로 무슬림들이 믿고 있는 아라파트 산(Mount Arafat) 언덕에서조차 카펫을 파는 상인들의 소비자 호객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순례객들의 소비 지출 규모는 53억에서 67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에 해당한다. 이러한 지출 증가는 작년 대비 순례객 수가 20%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러한 소비 증가는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2014년 유가 하락 이후 심각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추진하는 비전 2030의 부분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역사학자 루크 챈트르(Luc Chantre)는 심지어 이슬람 출현 이전부터 메카는 상인들의 본거지였다고 하며 석유가 발견되기 이전까지 하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수입원이었다고 설명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은 매년 하지 순례객 6백만 명과 소순례인 우므라 방문객 3천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비전 2030 계획 발표 이전부터 이미 5일간의 하지 기간 동안 가능한 많은 수의 순례객을 수용하기 위한 성지 주변 확장 공사가 진행됐다. 확장 공사는 고대 유적지를 파괴한다는 비난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2015년 9월에는 공사 크레인이 메카 그랜드 사원에 모여있는 순례객 위로 넘어져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또한, 그달 2,300명의 사상자를 압사시킨 치명적인 재앙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은 자국민 464명이 사망한 이 사건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였다. 2016년 순례객을 보내는 것을 거부했던 이란은 올해 8만 6천 명의 자국인을 참가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