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동인권 침해국 명단' 갈등 이후 사우디 실세 면담
반기문, '아동인권 침해국 명단' 갈등 이후 사우디 실세 면담
날짜 : 2016-06-2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하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예멘의 민간인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23일(현지시간) 사우디가제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유엔이 아동 인권 침해국·단체 명단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연합군을 삭제해 논란을 일으킨 뒤 처음 성사된 회동이다. 사우디 측이 유엔에 반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살만 부왕세자는 워싱턴과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주요 지역을 방문하고 전날 뉴욕에 도착했다. 면담은 45분 가량 진행됐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이행할지는 밝히지 않았다.압달라 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면담이 훌륭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일 '2015년 어린이와 무력분쟁'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아동인권 침해국 명단에 사우디와 아랍 연합군을 올렸다. 사우디와 아랍 연합군 소속 국가들은 유엔이 예멘 정부의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고 잘못된 통계를 기반으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와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조사가 오는 8월께 끝난다며, 사우디와 아랍 연합군을 명단에서 뺀 것은 한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영구적인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우디와 아랍 연합군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한 배경에는 사우디의 강한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엔 소식통은 사우디와 연합군 소속 국가들이 블랙리스트에서 자신들을 제외하지 않으면 유엔 프로그램과 각종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 팔레스타인 기금 등에 자금 지원을 끊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에게 항의 전화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