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시민 수 천명 ‘부패 척결’ 요구 시위 벌여
쿠웨이트, 시민 수 천명 ‘부패 척결’ 요구 시위 벌여
날짜: 2014년 7월 7일
지난 7월 7일 쿠웨이트 시민 수천 명이 라마단 예배 시간이 끝난 저녁 시간에 수도 쿠웨이트 시티의 그랜드 모스크에 모인 후 구시장을 향해 행진하며 부패 척결을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 당국은 나흘 간 지속된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터트리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야권 지도자 무살람 알 바라크(Musallam al-Barrak)의 석방과 부패한 판사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무살람 알 바라크는 고위급 관리들에게 불법 자금이 전해진 내용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으나, 현재 사법부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구금 상태에 있다. 그는 2013년에도 국왕 모독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방면된 적이 있다.
국무총리 자베르 알 무바라크 알 사바흐는 무살람 알 바라크가 공개한 문서는 아무런 가치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무살람 알 바라크 지지자들은 일반 시민이 국무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 국무총리직은 국왕이 임명한 왕족에게 제한되어 있다.
현재 쿠웨이트의 많은 시민들은 경제 발전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과거 쿠웨이트는 중동 지역의 관광 및 투자 중심지로서 각광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이웃 국가인 카타르나 UAE에 밀려난 상태다.
쿠웨이트는 걸프 아랍 국가 중 의회의 권한이 가장 강력한 국가로서, 야권 정치 세력은 종종 부패와 권력 남용을 이유로 정부를 직접 비판해 왔다.
출처: Al 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