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모십니다"...쿠웨이트 국립병원 채용공고 살펴보니
"한국 의사 모십니다"...쿠웨이트 국립병원 채용공고 살펴보니
날짜: 2015년 05월 14일
연봉 2억 1000만원, 휴가 45일, 자녀 교육비 90% 지원 파격 조건
쿠웨이트 정부가 한국 의사 모시기에 나섰다. 쿠웨이트는 최근 8개 국립병원에서 근무할 한국 의료진을 뽑는 모집 공고를 국내에 냈다. 중동 채용전문 사이트에는 이미 현지 근무 조건과 환경을 묻는 문의 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 14일 의료계와 중동 채용전문회사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이달초 현지 국립병원에서 근무할 한국 의사 모집 공고를 냈다. 쿠웨이트 의료기관이 국내에 의사 모집공고를 낸 것은 처음이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OC) 직영병원인 알마디병원은 이달 말까지 한국 산부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10여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병원은 이와 별도로 간호사와 방사선사를 채용하는 절차를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병원 측이 내세운 지원자격은 우선 영어가 능통해야 하고, 진료 경력이 8년 이상이어야 한다. 국내 병원에서 12년 이상 근무한 전문의의 경우 연봉은 2억1000만원, 8년 이상은 1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병원 측은 별도로 자녀 교육비를 90% 지원하고 연 휴가를 42~45일 제공한다는조건도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진료과목마다 다르지만 12년차 전문의의 경우 통상 1억2000만~1억5000만원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현재 120억달러(13조원)를 투자해 병원 8개를 추가로 짓고, 병상 1만12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쿠웨이트는 2007년 6억2100만 디나르(약2조2523억원)에 머물던 보건의료 예산을 올해 19억 3500만 디나르(7조180억원)로 늘렸다. 정부의 지출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5.26%에서 2013년 7.39%로 늘었다. 쿠웨이트는 1인당 50디나르(약 18만원)만 내면 국립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의료 수요도 늘고 있다. 자국 내 의료서비스 부족으로 해외 의료관광과 이를 보장하는 민간보험도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다. 쿠웨이트는 매년 미국과 유럽에 의료진을 파견해 앞선 의술을 배우고 있다. 한국과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두 나라 보건부 장관이 상호방문하는 등 협력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쿠웨이트와 의료협력이 확대되면 국내 의료진의 해외 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조선경제